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Why Spring Concept/The Company

Business Storyteller

어릴적부터 내게는 특별한 장기가 없었다. 그런 내가 유독 내가 쓴 시나 슬픈 이야기글을 읽고선 며칠을 다시보며 울곤했다. 그게 일종의 내 이야기의 독자로 그 슬픔에서 어떤 카타르시스 같은 걸 느꼈던 것 같다. 그 당시 나는 내 자신만의 작가였고, 독자였다. 

 

그래서, 커리어 방향을 작가 내지는 글을 쓰는 사람으로 잡고, 대학에서 언론정보와 복수전공으로 국어국문을 공부했다. 그런데, 막상 제대로 무언가를 쓰려고 하면 펼쳐낼 수 있는 이야기들이 많지 않았고 매우 단편적인 글 밖에는 쓸수 없었다. 

 

졸업 후에는 어쨌던 글을 쓰는 일과 관련된 일을 하겠다고 마음먹고 비교적 문턱이 낮았던 홍보분야를 선택했다. 첫 직장이었던 아름다운나라 피부과에서는 홍보팀의 막내였지만 생각보다 글을 쓸 기회는 자주 주어졌다. 매거진에 피부과 아이템 연관된 기획기사며, 광고기사는 물론 일간지에 대표원장님 기고도 격주로 일년 여간 쓰기도 했다. 

 

그 일들은 생각보다 너무 재미있었다. 방향이 잡히면, 그 방향의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소스를 찾아서 글을 펼쳐내는 일들이었는데, 낮에 잡다한 업무를 마무리하고 오후 7시 정도부터 앉아서 할당된 자료들을 만들다보면 내 속에서 뿜어져나오는 뿌듯함에 가슴이 벅차오르기 까지했다. 심야버스를 타고 퇴근하는 길은 정지용의 시구처럼 외롭고 황홀한 느낌들이었다. 그 느낌에 취해 홍보라는 일에 매료되기 시작했다. 2003년부터 지금까지의 원동력이 된 셈이다. 

 

기사작성의 매력에서 좀더 본격적으로 홍보를 배워보고 싶어서 첫 직장을 그만두고 홍보대행사 프레인에 경력직으로 지원했다. 입사실기시험이 생각보다 까다로워서 더 매력적이게 느껴졌던 회사였다. 당시, 입사시험으로는 보도자료 1건, 프레젠테이션 자료 1건, 영어번역 1건을 만드는 것이었다. 실기가 제출완료되고 면접을 봤던 기억이난다. 프레인에서부터 본격적으로 타 회사의 홍보를 담당하는 일을 경험했다. 클라이언트 회사의 숨은 매력을 발굴해 기사로 이어질 수 있게 홍보활동을 펼치는 일들은 그야말로 무에서 유를 만드는 과정이었다.

 

그렇게 클라이언트 회사의 숨겨진 이야기를 도출해내고 세상에 가치있는 회사로 만들어가는 일이 내 이야기를 만드는 과정보다 훨씬 흥미진진했다. 아마도 그때부터 나는 비즈니스 스토리텔러였던 셈이다. 아직까지도 작은 단초를 찾아서 회사의 성장에 기여하는 홍보전략과 실행을 만드는 일이 내가 즐기는 놀이 중엔 내게 최고다. 그래서 이 일을 나는 아직도 사랑한다.